8일 중국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따른 미·중 관계 악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98포인트(0.49%) 하락한 3232.1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73.42포인트(0.62%) 내린 1만1853.46으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12.09포인트(0.48%) 하락한 2525.8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2933억 위안, 511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1.74%), 전자·IT(-1.41%), 비행기(-1.39%), 철강(-1.08%), 인쇄·포장(-1.02%)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차신주(1.01%), 오토바이(1.01%), 방직기계(0.78%), 제지(0.68%), 발전설비(0.5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13억8900만 위안이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억3500만 위안이 유출됐고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9억5300만위안이 빠져나갔다.
미·중 관계 악화 우려가 이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열린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중국이 민간용이라고 주장하는 정찰풍선 사태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은하증권은 “현재 시장이 단기적으로 요동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경제 성장의 기대치가 실현되고, 시장 유동성이 뒷받침되면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번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점차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15위안 내린 6.77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31% 상승한 것이다.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위안화 가치는 4일 만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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