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0년이 초과된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3대책 발표에 따른 규제지역 해제와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으로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805건 가운데 174건(21.6%)이 준공 30년을 초과한 구축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의 경우 30년 구축 아파트 매매거래는 118건이었다.
준공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건수는 △노원 44건 △도봉 22건 △강남 21건 △송파 19건 △양천 15건 △영등포 10건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과 도봉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수월했던 것으로 폴이된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3% 내려, 2022년 9월(9월 16일 기준, 0.00%) 이후 가장 낙폭이 둔화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 소진 후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3대책에 이어 1기신도시 특별법 발표에 따른 안전진단, 용적률 등 완화방안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것으로 보이나, 추격매수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분담금도 커지고 있어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고 정책과 경기 여건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도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