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CEO 공모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외부 인사를 포함해 KT CEO 후보 재공모를 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내년 3월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CEO 후보로 결정하면서 심사 과정에 어떤 후보가 몇 명이나 응모했는지를 선임 절차가 끝난 후 공개하는 등 경선 과정 전반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선 일정도 8일에 불과해 사실상 외부 인사의 참여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소유분산기업 CEO는 객관·투명·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임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구 대표 연임을 반대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투자활동)'를 행사할 것을 예고했다. 여당에서도 소유분산기업 CEO들이 의결권이 없음에도 기업 경영 전반에 광범위한 지배권을 갖고 통제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이사회에 참호를 구축하며 부적절한 연임을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월 주총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KT 이사회는 10일부터 즉시 CEO 후보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기존 CEO 경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사외 지원자와 사내 후보자 명단, 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 결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KT CEO에 도전할 외부 인사로는 KT 전무 출신인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등이 거론된다.
구 대표의 향후 거취는 불분명하다. 구 대표는 이날 코퍼레이트 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회사 실적과 사업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CEO직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구 대표가 행사에 참석하면 그의 연임 여부에만 지나치게 시선이 쏠려 경영 성과가 가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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