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부분 충전 인프라 '낙제점'···인센티브 한푼도 못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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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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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만 800기 넘는 급속충전기 구축

  • 나머지 브랜드 충전인프라보조금 '0원'

  • 혁신기술 인센티브는 현대차만 받을 듯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수입차 브랜드의 보조금 희비를 갈랐다. BMW는 전국에 800기가 넘는 충전기를 구축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볼보 등보다 수십만원 많은 보조금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본사 차원에서 정비인력 교육과 서비스센터 운영을 철저히 한 결과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사후관리계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은 충전인프라·혁신기술·보급목표 이행 보조금으로 구성된 '인센티브'와 '성능 보조금' 등 두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인센티브 규모는 충전인프라보조금 20만원, 보급목표이행보조금 140만원, 혁신기술보조금 20만원 등 총 180만원이다. 충전인프라보조금은 최근 3년 내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100기 이상 설치한 브랜드에 지원된다. 

BMW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877기의 충전기를 구축하며 20만원 지원금을 모두 받았다. BMW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의 충전기 대수는 100기에 못 미치며 혜택을 받지 못했다. 벤츠는 직접 설치한 급속충전기가 5기, 폴스타는 8기, 푸조 9기에 그쳤다. 아우디는 급속충전기 48개·완속충전기 102개로 집계됐다. 한국GM은 공식적으로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0기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급속충전기 대수는 0대다. 

인센티브 항목 중 보급목표 이행보조금은 최대 140만원이다. 이행보조금은 '저공해차보급목표제 대상 기업'에 한해 해당 기업의 전기차 모델에 기본으로 5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적용하고 해당 브랜드가 저공해목표 달성 시 30만원 추가 지급, 무공해목표 달성 시 60만원을 지원한다. 벤츠와 BMW, 한국GM은 목표를 달성하며 140만원을 모두 지급받는다. 아우디는 80만원의 혜택을 받는 반면 반면 푸조와 볼보, 폴스타는 저공해차보급목표제 대상 기업이 아니어서 해당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혁신기술 인센티브는 수입차 브랜드 모두 받지 못했다. 환경부는 전기차를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화하는 V2L 기능을 탑재한 차량에 해당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현재 이 기능이 적용된 모델은 아이오닉5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뿐이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인센티브 혜택을 받는 곳은 BMW로 180만원 중 160만원을 받는다. 벤츠와 한국GM은 140만원을, 아우디는 80만원을 받고 푸조, 볼보, 폴스타 등은 0원을 받는다.

성능보조금은 연비보조금·주행거리보조금에 사후관리계수를 곱해 산출된다. 사후관리계수는 1.0과 0.9, 0.8로 나뉜다.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제조사는 가장 높은 계수인 1.0을 받을 수 있다. 공식 딜러사가 운영하고 본사가 정비인력 전문교육을 직접 실시하는 서비스센터도 인정된다. 벤츠와 BMW는 각각 77개, 폭스바겐은 33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1.0의 사후관리계수를 받았다. 이 외에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한국GM 등도 같은 계수를 받았다. 여기에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전비에 따라 각 브랜드는 350만~500만원의 성능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기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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