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웃고, 증권 울었다" ​DGB금융, 작년 순익 4062억원…전년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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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2-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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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이 지난해 증권업계 부진과 대규모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0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비교 대상이 된 전년도 실적은 DGB생명 보증준비금 관련 회계정책 변경 전 기준이다. DGB 측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한 것은 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취약차주에 대한 대규모 충당을 선제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이자이익 증가, 지속적인 판매관리비 관리 등의 영향으로 39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9% 증가한 규모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관리됐다는 게 DGB금융그룹 측의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2020년부터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활용해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인 수준이서 통제하고 올해도 당기순이익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7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영업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판관비·충당금 감소 등 효율적인 경영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수료 수입 감소,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7.1%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36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대해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이익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향후 전반적인 경기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위험 요소 관리에 집중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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