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잡아라' 국내증권사 미국주식 주간거래 잇달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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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2-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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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제공]


삼성증권과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Blue Ocean)과의 독점 계약이 만료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미국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업계 최초로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다음날 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10시) 등 총 24시간 국내 최장 거래시간을 제공한다.
 
키움증권도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서머타임 미적용 기준 프리마켓(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오후 11시30분)과 정규시장(오후 11시30분~다음날 오전 6시)과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7시)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었다. 여기에 추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거래가 추가되면서 서머타임 적용 시 하루 최대 21시간 30분동안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같은 날 토스증권도 이달 13일부터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로 기존 거래시간을 더하면 총 21시간 50분,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주식 거래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NH투자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 수는 49만1959명, 거래금액은 53조6935억원을 기록했다. 다음해인 2022년에는 37만3969명, 57조1775억원으로 거래인원 감소에도 거래대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 대부분은 미국 주식이다. 
 
특히 올해 1월 NH투자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 수는 9만4847명, 거래금액은 6조3871억원으로 작년 1월의 17만4480명, 4조4554억원 대비 거래고객 수는 45.64%(7만9633명)가 감소한 반면 거래금액은 43.35%(1조9317억원)가 늘었다. 고액 투자자들의 유입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ATS 블루오션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블루오션은 FINRA(미국 금융산업규제국)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오버나잇(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업무를 승인받은 거래소다. 지난 2월 7일 삼성증권과 블루오션의 독점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양한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간 시간대에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고객들은 시차에 대한 불편함을 덜게 됐다”며 “보통 미국 정규시장 종료 후 이루어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및 공시, 정책, 기타뉴스 등에 고객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거래시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 대상과 방법 만큼 투자가능 시간도 투자판단에 중요한 요소”라며 “우리나라 증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업종간 주식을 비교하며 투자하거나, 미국 공시나 뉴스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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