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현대·기아차 공급업체 미성년자 고용 문제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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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2-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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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현대자동차 사옥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 의회가 미국 노동부에 현대·기아차의 미성년자 고용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신속한 제재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킬디 미시간주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3명은 10일 마티 왈쉬 노동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현대차 공급망의 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미성년자 노동에 대해 “충격적이며 불쾌하고, 미국에 발을 들여놓아선 안 될 일”이라며 ‘책임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앨라배마 등지에서 추가적으로 다른 현대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아동 노동 규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노동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작년 7월 로이터는 앨라배마 등 미국 내 최소한 4개 주에 있는 현대차 및 기아차 공급업체들에서 12세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이 근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번주 초에는 현대차가 공급업체들의 미성년자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부분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급업체들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인력 중개업체들은 미성년자 근로자를 채용해 위험 요소가 많은 금속 가공 공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당국은 미성년자 고용 문제와 관련해 최대 10곳의 공급업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 미성년자 중 대부분은 중앙아메리카 출신으로, 현지 정부는 미성년자들의 범죄 조직 네트워크 연루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현대차는 성명을 내고 “아동 노동은 일절 허용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의원들이 보낸 서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부 공급업체들에서의 미성년자 근로자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노동부와 협의해 취한 종합적인 조치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공급업체들의 고용 관행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부품 공장에서의 신규 채용 트레이닝 프로그램 실시 및 제3자 인력 중개업체 사용 자제 등 몇 가지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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