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공서 미확인 비행물체 격추…알래스카 이어 하루 만에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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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2-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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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서 안보 불안 커지는 상황

  •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미 국방장관과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북미 대륙 상공에 또다시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미군이 격추했다.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물체가 격추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미확인 물체가 등장하면서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물체를 격추하라고 명령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캐나다 북부) 유콘주에서 이 물체를 격추했다"며 "오늘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캐나다군은 물체의 잔해를 복구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의 미확인 물체 격추 사건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날 알래스카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고, 4일에는 중국 정찰 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미사일로 요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격추된 물체가 어느 곳의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격추된 물체가 이달 초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격추된 것과 유사하지만 더 작고 원통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미확인 물체의 출처를 섣불리 추측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격추된 물체와 알래스카에서 격추된 물체는 소형 자동차 크기였던 반면 이달 초에 격추된 중국의 풍선은 버스 3대 크기였다. 모형과 크기 모두 알래스카 상공에서 격추한 미 확인 비행물체와 유사하다. 

미확인 물체 발견과 이에 따른 격추가 지속되면서 미국 내부에서는 안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날 알래스카서 격추된 미확인 물체는 유전을 탐색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최대 유전이 있는 프루도만 인근을 배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인근에서 격추된 풍선이 미국의 핵무기 정보 수집을 위한 목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

의회를 중심으로 미확인 물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9일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의 중국 비행 풍선 조치를 두고 뒤늦은 대응을 추궁했다. 존 테스터 의원은 "알래스카 알류산열도 인근에서 잡을 수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 풍선이 미국 상공을 지나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미확인 물체가 중국의 소행으로 발표된다면 미·중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추가적으로 중국 기업과 연구소를 각종 블랙리스트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상무부는 비행 풍선에 대한 책임으로 중국 기업 및 연구기관 6곳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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