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리츠로 산출하는 ‘KRX 리츠 톱 10 지수’는 올해 들어 3.75% 올랐다. ‘KRX 리츠 인프라지수’는 같은 기간 6.16% 상승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10.43%)에는 못 미치지만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KRX 리츠 톱 10 지수’는 고점 대비 39%, ‘KRX 리츠 인프라지수’는 33% 하락한 바 있다.
리츠가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은 기준금리 인상 둔화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다. 리츠는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주식회사다. 담보대출·채권발행 등으로 부동산 투자자금을 조달한다. 시장금리가 낮아야 리츠가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도 적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리츠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되는 것이다.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3.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간소비·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채(AAA) 3년물 시장금리는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금융채(AAA) 3년물 시장금리는 3.65%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금융채(AAA) 3년물 시장금리는 5.3%까지 상승했으나 11월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츠가 낮은 금리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13일 2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7%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공모 회사채 발행 금리와 담보대출 금리를 5% 후반대에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 시 임대료 상승에 기반한 배당 수익률에 집중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배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부동산 자산시장의 가격과 금리 수준이 높아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엔디’ ‘KB스타리츠’처럼 인플레이션에 연동해 임대료를 지급하는 리츠에 배당 관점으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금리가 소폭 하향되고 있어 리츠의 상대적 배당 매력도가 주목받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부동산 자산에서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별 매력도는 오피스, 리테일, 호텔, 물류센터, 주택 순이며 ‘NH올원리츠’ ‘이리츠코크렙’ 등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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