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150시간 만에 구출된 어린 소녀, 최악의 재난에서 한 줄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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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2-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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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골든타임이 지나고도 하나둘 구조되면서 희망의 빛줄기를 던졌다.

12일 튀르키예 관영 TRT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선 어린 소녀 다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

같은 지역에서 7개월 아기가 14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관영 TRT가 이날 새벽 보도했다.

또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안 좋은 소식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께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을 더하고 있다.

별도의 지진인지에 관해 논란이 있지만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전날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2천 회 이상 발생했다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은 전했다.

이날 기준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으며,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졌다. 두 국가를 합친 총사망자는 2만8191명으로, 사망자 수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에 갇힌 시신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 캠프의 경우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어 위생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려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타이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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