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에 봄이 올까.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매서운 한파를 겪었던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다시 상장 추진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2020년 21곳에서 이듬해 14곳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곳에 머물며 2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올해는 IPO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공모가를 낮춰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모 규모와 몸값을 줄였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번 상장 추진 당시 2만3000~2만6000원이던 희망공모가 밴드를 1만8000~2만1000원으로 낮췄다. 공모주 수량도 100만주에서 65만주로 줄였다. 회사는 이달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바이오인프라가 올해 IPO 시장에 등판하는 첫 바이오 회사라는 점에서 공모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 공모희망밴드는 1만6000~2만1000원이다. 이달 21~22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7~28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 달 초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당초 유니콘 트랙으로 상장을 노렸으나 기술특례상장으로 트랙을 변경했다. 예상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유니콘 트랙 대신 기술특례 트랙으로 공모가 부담을 줄여 투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결핵백신과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큐라티스도 지난 1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올해 IPO 시장에 재도전한다. 이 회사는 2020년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에스바이오메딕스 역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수혜 기간에 주목받았던 바이오 기업들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이들에 증시 입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바이오인프라처럼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공모가로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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