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년간 한옥마을 10곳 조성한다…건축기준 완화·인센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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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3-02-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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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한옥 4.0 재창조' 계획…전통한옥 특성 살리면 건립비용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

서울 북촌한옥마을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고 건축심의 기준도 완화·폐지하며 한옥 활성화에 나선다.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물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한옥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간 한옥마을 10곳을 새로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을 힙하고 트렌디하게 하는 한옥을 만들어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옥정책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한옥 4.0 재창조'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한옥 4.0 재창조는 △한옥 디자인 지원 △서울 곳곳에 신규 한옥마을 조성 △우리 주거문화 확산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우선 다양하고 개성 있는 한옥 조성을 위해 한옥 개념을 확장한다. 기존 '한옥 건축물'로 한정됐던 한옥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넓힌다. 지금까지 건축·수선을 지원받기 어려웠던 상업용 한옥 등도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금은 기존 한옥 수선금(수선 1억8000만원, 신축 1억5000만원)의 50% 이내다. 

한옥 건축 및 심의기준도 대폭 개편된다. 기존 73개 항목의 제한 요소가 있는 '한옥건축 심의기준' 중 44개 항목을 완화하거나 없앤다. 이달 안에 심의기준과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완화되는 심의기준으로는 창호, 기와, 처마 길이, 마당 높이차 등이 있고 가구 배치, 창틀, 대문 등 11개 기준은 폐지된다. 

인센티브 강화와 지역별 경관관리 지원도 추진한다. 공간구성 배치, 한식 창호, 가로경관, 지붕경관 등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한다. 북촌, 서촌 등 기존 주거지와 익선동 같은 상업지, 신규 조성될 한옥마을은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벽·지붕 재료·창호 등 기준을 완화한다. 

시는 앞으로 10년간 서울시 10개소에 한옥마을을 신규 조성할 방침이다. 신규 한옥마을은 기존의 북·서촌 한옥마을, 은평한옥마을 이외에 한옥이 없는 지역 위주로 조성한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공원해제지역, 훼손된 개발제한구역 등 대상지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옥마을 조성은 SH공사를 통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 공익 목적의 요양원·노인시설, 미술관 등 건축물 건립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한옥 주거문화를 콘텐츠로 발굴해 세계화한다. 올해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 외국인 방문객이 한옥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를 만들어 운영한다. 한옥 관련 정보와 다도·도예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옥 가구·조명·공예품 등 인테리어 쇼룸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회, 기념품 개발, 공모전 개최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이나 지역 장인과 협업을 통한 한옥 관련 상품 개발·산업화도 지원한다. 주한 대사관과 문화원, 외국기업과 협업해 한옥 공간을 대여하는 등 우리 주거문화를 접할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옥건축양식에 해당하는 한문화체험관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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