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정보 오남용 단 1건도 없었다…실손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적합"

"정보보안 관련 기술 뛰어나…맡겨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

빅데이터 연계·융합 및 AOS 플랫폼 등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 박차

新 회계 따른 건전 경영 유지 컨설팅 서비스 제공

유병자 및 연금·간병보험, 펫보험 등 신시장 확대도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상현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으로서 보험개발원이 적합한 기관임을 강조했다. 그간 보험 관련 정보들을 오남용한 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허 원장은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실손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허 원장은 "개발원은 보험료율을 산출하는 기관임에 따라 다량의 보험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들을 전산으로 보관하고 있다"며 "그간 단 1건의 오남용 유출사고도 없었다. 개발원이 정보보안과 관련된 기술에 있어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유익한 제도이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맡겨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아울러 저는 금융보안원장 출신이다. 정보 보안 내용들을 다뤄봤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손 청구 간소화는 보험 가입자가 요청하면 병·의원이 직접 건강보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망을 통해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사로 전송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심사평가원이 중계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실손보험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비급여 의료행위까지 심사할 가능성을 염려, 그간 반대를 지속해왔다. 

아울러 이날 허 원장은 올해 5대 주요 사업으로 △빅데이터 연계를 통한 보험산업 지원 △보험 인프라 디지털전환 추진 △현장중심의 종합컨설팅 서비스 제공 △신시장확대지원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등 모럴헤저드 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허 원장은 먼저 보험 정보와 타 기관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컨대 소득 수준별 금융상품 가입현황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노후소득 부족 시 장수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IoT 기술을 활용한 이용량 연계형보험(UBI), 지수형 날씨보장보험, 친환경 배터리 관련 산업의 상품개발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과 자동차수리비온라인서비스(AOS) 플랫폼 구축도 선언했다. 허 원장은 "정부 19개 부처가 각각 관리하고 있는 61종의 재난안전의무보험에 대해 가입의무가 있는 사업자 정보부터 보험가입내역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한 AOS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사간 자동연동, 과실비율 협의 등 자동차사고 과실협의 업무를 디지털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계제도 시행에 따른 종합 컨설팅 서비스 제공도 약속했다. 개발원은 개별 보험사가 부채산출 시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가정 및 가정별 추가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스크평가 모형에 대한 적정성 검증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책임준비금 검증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해 보험사가 보유한 대량의 현금흐름을 신속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허 원장은 신시장 확대 뜻도 내비췄다. 허 원장은 "보험사와 협업을 통해 유병자 위험률 개선TF를 운영하고, 유병자 연금보험의 신규 도입방안, 간병 서비스·현물급부 서비스 등 간병·치매보험 상품 다양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반려동물 진료비 통계작성 표준안 마련 등을 통해 펫보험 시장의 안정적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원은 '자동차사고 경상환자 진료량 종합평가시스템'을 대물 수리비 정보까지 확대, 자동차보험의 모럴해저드 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대한의학회에 등록된 '자동차 경미사고 부상자 임상진료지침'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상환자 부상판단에 대한 객관적 기준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