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진보성향 시민단체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게 하는 부스가 설치됐던 것과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퉈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런 단체의 구성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언론도 이런 단체를 진보 단체라 칭하지 말라. 진짜 진보를 욕보이는 일”이라며 “이들은 반국가단체, 폭력단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대중의 분노를 국정의 동력으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의 저열한 정치 선동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적었다.
특히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행사장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두 팔을 벌려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내 편이 아니므로 적으로 취급하며 폭력을 구사하는 걸 정당화하는 나라는 오직 독재국가인 북한뿐”이라며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시연하고 찬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폭력도 정당화되거나 혹은 학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커녕 일말의 이성조차 내던진 패륜적 퍼포먼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 단체가 개최하는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가 참여했던 내용도 언급하며 “국회에서 거리에서 온통 ‘이재명 방탄’만 떠드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친북세력과 손잡고 한목소리 내나.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고 비난했다.
한편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지난 11일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녁놀이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부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장 앞 현수막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위기’ ‘깡패정치’ ‘친일매국’ 등 문구가 적혔다. 또 윤 대통령 부부, 역술인 천공, 한 장관의 얼굴을 합성한 과녁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기도 했다.
집회 다음 날인 12일 단체 측은 카페 글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는 패악질에 촛불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이벤트 참가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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