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정찰 풍선이 중국의 영공을 불법 진입했다고 주장한 것에 이어 구체적인 시기까지 공개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이 "중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하자 이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14일 북경일보에 따르면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발표한 미국 정찰 풍선 침입의 구체적인 증거와 사진이 있는지 묻자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측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미국 본토에서 여러 개의 고공 풍선을 날려 보냈다”며 “최소 10여 차례에 걸쳐 불법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대변인은 “미국 측은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중국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 대변인은 전날에도 “미국의 풍선이 다른 나라 영공에 불법 진입하는 일도 매우 흔하다”며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의 풍선이) 10여 차례나 중국 영공을 불법 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왕 대변인은 미국의 정찰 풍선이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정찰 풍선을 운영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하자 왕 대변인이 미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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