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왕이 주임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했다. 이날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프랑스의 대국적인 역할을 중시하며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휴전을 조속히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주임은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시종일관 대화와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을 우려한 특수 군사 작전’이라는 러시아 측의 입장을 두둔해왔다.
프랑스 정부는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특히 식량 안보와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에 대한 영향을 논의했다”며 “국제법에 따라 평화에 기여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왕 주임은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과도 회동했다.
왕 주임은 14일부터 22일까지 유럽 순방 중이며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왕 주임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를 위한 준비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1월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해 올봄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며, 이는 양국의 ‘주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진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 의제 전문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왕 주임이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를 먼저 방문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왕 주임은 먼저 중국의 입장을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에 소개하고 분쟁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이해한 후, 소통하고 조정하기 위해 러시아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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