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며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에 대한 현황도 파악·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총 9조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연봉의 41%를,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으로 약 550%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해 성과급 수준이 업계 최고치인 연봉의 50%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자금 누수를 막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실제 보험권 주택담보대출 운영사 중 1곳을 제외하고 여전히 은행권보다 2배가량 높은 6~7%대 금리 상단이 유지되고 있고,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13%를 돌파한 상황이다.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약관(보험계약)대출 한도도 줄이거나, 판매채널을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카드사들 역시 이용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고객 이용 한도 등 서비스 대부분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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