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ESG 금융 추진단을 구성·운영한다. 추진단은 ESG 공시와 평가, 투자 전반에 걸친 정책과제를 일관성있게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진단은 ESG 관련 금융 분야 정책 과제들을 기업·투자자, 학계·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함께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회의체다. 참여 위원은 △금융위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ESG기준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등에서 구성된다. 학계에서는 이인형 자본시장선임연구원과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 이정환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새로운 유형의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등이 새로운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수출 대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에 편입된 국내 중소기업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글로벌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먼저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ESG 금융제도 전반을 대폭 정비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적용될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 의무 대상기업, 공시항목, 기준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ESG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도 병행한다. 또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도 강화하는 한편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도 확대한다.
금융위는 맞춤형 ESG 정책방향도 강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면서도 한국 상황에 맞는 ESG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큰 틀에서 ESG 정책방향은 글로벌 스탠다드의 범위 내에서 검토하되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경제의 상황도 고려될 수 있도록 보다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새로운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SG는 가치 판단적 요소가 있어 이해관계자 간에 상충되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며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이를 피하지 않고 해법을 제시하되 우리 경제의 여건들을 감안해 균형감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다뤄진 내용을 기획재정부 주재 민관합동 ESG 정책 협의회 논의와 정책 세미나 등을 통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향후 회의를 통해 ESG 공시·평가·투자 등 ESG 금융 전반에 걸쳐 정책의 큰 방향과 세부적인 정책과제에 대해 순차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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