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은 모두 1415명으로 전체 34.3%에 달했다. 전체 직원 중 3분의1이 억대연봉자인 셈으로, 2021년 942명에 비해 50.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약 1조8000억~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 급등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쌓인 9조원 규모의 미수금을 회계상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다.
실제로는 미수금이 쌓이면서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21년 9월 말 기준 359.9%에서 2022년 같은 기간 478.5%까지 치솟으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스공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무급제 도입 확대와 관리소 무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간부직 성과연봉제 도입에 이어 올해부터 비간부직의 모든 직원에 연공성 완화를 위한 직무급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유인으로 관리되는 관리소는 단계적으로 무인화해 인건비를 줄일 방침이다. 올해는 18개 관리소를 무인화해 교대근무자를 90명을 축소한다는 목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2~2026년 경영혁신계획에 따라 해외사업 수익확대, 불필요한 투자비 축소, 전직원 직무급제 도입, 불요불급한 예산삭감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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