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자체 페이먼트(지불처리) 시스템인 ‘로카페이’를 선보인다. 최근 카드업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페이전쟁'에 롯데카드도 가세한 형국이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로카페이의 확장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번 주 내로 로카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
로카페이의 최대 경쟁력은 기존 결제수단 영역을 벗어난 범용성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카드사의 페이 서비스 대부분은 현금을 대체하는 결제수단에 한정됐고, 이용 고객도 자사 회원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선보일 로카페이는 선불카드 등록 기능을 추가해 경쟁사 페이 서비스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불카드를 탑재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페이 서비스로 범용성이 확대됐다.
롯데카드는 로카페이로 모빌리티(이동수단) 중심의 영역 확장을 노린다. 로카페이 안에 탑재된 선불카드를 통해 활용 가치가 넓어졌다.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미성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자녀들의 부족한 선불카드 잔액을 부모가 로카페이로 충전해 줄 수도 있어 가족 카드 기능도 갖게 된다. 이때 선불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수단도 신용카드에 국한시키지 않았고, 계좌이체나 휴대전화 결제 등 다양화했다.
롯데카드는 로카페이를 확장시켜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과 구축한 ‘전속 파트너십’은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과 시너지가 나면 리테일(소매) 영역에서 강점을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 로카페이에 선불카드를 탑재할 때도 자회사이자 교통카드 ‘캐시비’ 발급사인 로카모빌리티와의 관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카드는 이밖에도 범용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체와 물 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카페이 출시와 동시에 앱카드 상호 연동 서비스인 ‘오픈페이’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타사의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회원들에게도 타사와 동일한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오픈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에 이어 네 번째다. 올 상반기에 우리카드의 오픈페이 합류도 예정돼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로카페이 출시를 통해) 새롭게 유입되는 신규 고객을 꾸준히 늘려 가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되는 앱 이용 고객 저변을 점차 확대 시켜가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카페이의 전신인 디지로카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021년 말 292만명에서 지난해 말 370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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