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수개월간 극비리에 계획된 깜짝 방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극비리에 방문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17일에서야 방문이 최종 승인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으로 19일 오전 4시 15분 워싱턴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폴란드로 향했다. 이후 폴란드에서 야간 열차를 탑승해 10시간 가까이 걸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키이우에 도착한 시간은 20일 오전 8시쯤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5시간 가량 키이우에 머문 뒤 오후 1시께 열차를 타고 폴란드 프셰미실로 갔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측에 사전 통보됐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러시아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동행한 사람은 극소수였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위해 측근 몇 명과 의료진, 카메라맨, 경호원 등으로 동행인을 한정했다. 특히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 동행한 기자 2명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등 방문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지 않는 데 각별히 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정상 회담과 관련해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탄약 등 4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있을 때 러시아군 전투기가 비행해 방공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으로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서방의 결속 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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