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226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투슬래시포(TWO SLASH FOUR)’를 론칭하며 CEO에 취임했다.
투슬래시포는 지난 4일 브랜드를 공식 출범했다. 15년간 국내 톱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이사배’가 CEO이자 브랜드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 등 1인 다역을 소화할 계획이다.
투슬래시포는 아모레퍼시픽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린스타트업(LeanStartup)’을 통해 탄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사배와 함께 만들 신규 브랜드 론칭’을 주제로 직원 아이디어를 공모 1년여 동안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 최근 이사배를 수장으로 하는 독립 법인 ‘투슬래시포’로 분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투슬래시포’ 투자자로 참여한다.
‘투슬래시포’는 이사배의 뷰티 철학과 노하우를 담아 론칭한 첫 뷰티 브랜드로 론칭 초기부터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투슬래시포의 첫 번째 제품 ‘글레이즈 립 체인저’와 함께 CEO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사배 대표를 만났다.
이사배 대표는 "투슬래시포를 통해 일상 속 새로운 '뷰티 루틴'을 제시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다양한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투슬래시포에는 ‘메이크업은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놀이’라는 가치관을 담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시기에 어떤 뷰티 고민이 있는지 면밀히 알게 됐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었다. 미세한 메이크업 감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 어떨까. 구독자들에게 메이크업을 직접 해줄 수는 없을까. 다양한 고민을 하던 중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아모레퍼시픽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부터 제품 콘셉트, 컬러, 디자인, 콘텐츠, 운영 전략 등에 제 모든 것을 담은 듯한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투슬래시포’는 어떤 브랜드인가.
“투슬래시포의 네이밍 키워드는 저(이사배)였다. 제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름을 활용한 새로운 네이밍을 원했는데 이사배와 동음이의어인 숫자 ‘2’와 ‘4’를 담아 ‘투슬래시포’가 됐다.
첫 번째로 ‘2/4(4분의 2)’, 고민을 반으로 덜어주는 제품. 두 번째로 ‘To/For’, 여러분에게 전하는 & 여러분을 위한 브랜드. 세 번째로 ‘/(slash)’, 단어 사이에 들어가는 슬래시 기호의 의미를 따서 루틴 사이에 들어가 새로운 뷰티 루틴을 제시한다. 그리고 ‘24 hours’, 이사배가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잇는 아이템과 콘테츠를 제공해 나가겠다.”
-다른 뷰티 브랜드와 차별되는 점은.
“투슬래시포는 상생을 꿈꾸는 ‘코-크리에이티브 뷰티 브랜드(Co-Creative Beauty Brand)'로 브랜드 간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공생을 위한 브랜드다. 상생을 꿈꾸는 ‘Co-‘라는 의미를 담아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브랜드, 다른 뷰티 브랜드와 상생하고, K-브랜드와 협업해 K-뷰티와 K-컬처를 전파하는 한국의 Co-Creative 뷰티 브랜드를 지향한다.
제품을 예로 들자면 현재 글레이즈 립 체인저 누블랙·누라벤더 제품처럼 타 브랜드 제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거나 일반적인 메이크업 루틴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해 기존 메이크업 제품을 바꾸거나 버리지 않아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린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의 ‘린스타트업’은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작고 민첩한 조직을 구성해 니치 시장을 공략하는 신규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제도다. 린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의 탄탄함 때문이었다.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뷰티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뷰티지식과 제품 아이디어는 많지만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전문가 조언이 필요했다.
이를 충족하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슬래시포는 1년간 인큐베이팅을 거쳐 아모레퍼시픽에서 스핀오프해 완전히 독립적인 브랜드로 출범하게 됐다.”
-론칭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예전에는 브랜드 론칭이 개인적인 자기만족과 자아실현에 그칠까 두려워 여러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과 콘텐츠가 결합됐으면’ 하는 생각을 현실화하고 싶어 브랜드 론칭을 결심하게 됐다.
준비하는 과정은 늘 어렵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색다른 협업에서 오는 성취감이 좋았고 나를 성장시키는 도전 과제에 설렜다. 다른 감정보다도 이렇게 탄탄하게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저희 팀원들과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로 살아가게 된 계기는.
“저는 특수 분장이 좋아서 MBC 분장팀에서 작업을 했다. 원래 피부가 예민한 타입이어서 독한 약물을 만지면 알레르기가 심해져 특수 분장 일을 중단하게 됐다. 이후 청담 메이크업숍에 근무하면서 가수나 배우들 메이크업을 해주며 실장 자리에 올랐다. 메이크업 실장으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크리에이터 제안을 받았다. 1년간 망설였지만 제가 가진 기술이나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뷰티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향후 계획은.
“색조 메이크업에 강한 아티스트다 보니 앞으로도 색조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로 나온 ‘글레이즈 립 체인저’ 처럼 다른 제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테스트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23일과 24일에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카페 ‘궤도 연희’에서 팝업 행사를 열 계획이다.”
-투슬래시포 판매 채널은.
“아직 자사 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이후에 새로운 채널에 입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투슬래시포와 어울리는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도 입점해 온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투자자인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현재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오픈 당일부터 일본과 미주 고객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 배송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는 만큼 판로를 순차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투슬래시포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사실 예전에도 목표가 없다고 인터뷰할 때마다 이야기했다. 매출과 확장성에 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인지를 고민한다. '일상에서도 각자 뷰티 판타지를 자유롭게 표현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뷰티 스펙트럼을 넓혀줄 수 있는 아이템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화장대를 바꾸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투슬래시포는 이름처럼 2월 4일 론칭했고 매월 24일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하고자 한다. 오프라인이 내 강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객들과도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놀이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다. 제품과 콘텐츠, 이벤트로 뷰티를 통해 놀 수 있는 장에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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