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거래절벽에도 외국인 매수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국내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과 비교할 때 규제를 덜 받는 외국인들이 부동산 하락기를 틈타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상가 등 단독으로 쓸 수 있는 건물)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1년간 1만679명으로 집계돼 전체 매수인 96만8569명 중 1.1%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20년엔 0.81%, 2021년 0.86%를 기록하다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지난해 중국인의 집합건물 매매건수는 7434건으로 전체 외국인 매입(9121건) 가운데 70%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1350건을 기록하며 12.6% 비중을 보였다.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국적은 중국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미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인의 집합건물 매매건수는 7434건으로 전체 외국인 매입(9121건) 가운데 70%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1350건을 기록하며 12.6% 비중을 보였다.
이 기간 중국인들의 거래는 주로 경기(3289건)와 인천(1597건)에 집중됐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부천시(584건), 인천 부평구(553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426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으며 서울에선 구로구(146건)와 금천구(107건) 등 외곽 지역 위주로 거래를 했다.
미국인들은 서울·경기 거래(772건) 비중이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미군부대가 있는 평택시(90건)에서 가장 거래가 많았으며, 이어 서울시 서초구(49건), 강남구(40건), 용산구(32건) 등 중심지 거래가 많았다.
외국인 거래는 오히려 거래절벽이 지속됐던 지난해 하반기 비중이 커졌다. 해당 비중은 지난해 4월 0.94%를 기록하더니 5월 처음으로 1%를 넘었고 꾸준히 상승해 10월 1.4%까지 올랐다. 이후 11월 1.3%, 12월 1.1% 올해 1월 1% 등으로 소폭 감소 중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본국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1월 1205.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기준 1424.3원까지 18.1% 오르며 달러를 보유한 외국인이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기 쉬운 환경도 조성됐다. 이런 상황에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도 다수 발생하며 국토교통부의 조사대상이 되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나 집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몇 년 뒤 한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