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주관련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외 우주개발 관련 이슈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테마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우주항공테마 관련주인 AP위성이 85.37% 급등했고, 이수페타시스(39.79%), 쎄트렉아이(38.00%),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34.46%), 파이버프로(29.56%), 한화시스템(21.99%), 덕산하이메탈(21.71%), 제노코(19.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6%), 인텔리안테크(15.8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우주항공 테마의 상승세는 정부가 강력한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오는 3월 중 지구궤도 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의 IT전문 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중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지구 궤도 비행에 도전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타십이 오는 3월 지구 궤도 비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월 1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가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우주개발관련 이슈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일 ‘신성장 4.0’을 통해 올 상반기 중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3월 우주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운용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올해 12월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 관련 기업인과 연구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우주항공청을 최고의 전문가 중심의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우주경제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는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렸던 달 착륙선 개발 계획도 오는 5월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우주산업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올해 하반기 중 우주부품 기술 개발로드맵도 발표한다.
서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주산업은 올해 한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2~3년간 우주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화와 한국의 상황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래 성장 동력 부재에 시달리는 한국 입장에서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주산업의 경우 초기 시장에 머물고 있어 막대한 투자에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반면 군과 정부로부터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매출과 지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서병수 연구원은 “정부나 군이 민간 우주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큰 국가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우주산업에서 군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어 방위산업을 영위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우주산업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가점을 부여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을 동시에 투자해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도 필요하다”면서 “사업 초기에 투자하기 보다는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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