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사장 최종 후보에 '尹캠프 출신'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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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2-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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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 노조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 사옥 앞에서 신임 사장 낙하산 인사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장수영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신임 사장 최종후보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선정되면서 사실상 사장에 내정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신임 사장 후보자 3명의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 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면접 대상은 이 실장을 비롯해 박철영 예탁원 전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대표였다. 앞서 임추위는 사장 응모자 11명 중 이 3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실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경제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낙하산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예탁원 노동조합은 이 실장 내정에 반발해 왔다. 자본시장 비전문가인데다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이 없어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도 반대해왔다.

이 실장이 신임 사장으로 확정되면 예탁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이 사장 자리에 앉았었다. 증권 관련 경험이 전무한 은행 전문가가 예탁원 차기 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임 사장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예탁원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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