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게 올랐는데"…숨 고른 철강주, 상승세 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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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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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익 매도 vs. 철강수요 확대로 힘겨루기

  • 튀르키예 사태에 국내 업계 반사이익 기대

 



일주일 새 질주하던 철강주가 멈춰섰다.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자 차익을 보려는 투자심리와 공매도 세력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철강 가격 인상, 중국 내 수요 확대, 튀르키예 등의 수출 공백 등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5.31% 하락 마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동국제강의 주가는 19.6% 올랐으나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철강주는 최근 일주일 사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4~22일 7거래일 동안 KRX 철강지수는 10.80% 올라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지수(10.99%), 철강금속지수(9.64%)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철강금속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오른 건설업지수(1.68%)와 비교하면 더욱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이날 고려아연(-2.13%), 풍산(-2.15%), 세아베스틸지주(-3.99%), 세아제강(-2.27%), 대한제강(-2.68%) 등 대부분이 떨어졌다. 강세를 보였던 POSCO홀딩스, KG스틸은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철강주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내려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동국제강 주식 5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고려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지주 등을 순매도했다. 

또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의 타깃이 된 것으로도 보인다. 14.2% 급락한 지난 21일 KG스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71억2500만원에 달했다. 거래량도 612만4896주였다. 14.2% 급락한 지난 21일 KG스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71억2500만원에 달했다. 거래량도 612만4896주였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던 지난 22일도 이 회사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269억2400만원, 공매도 거래 비중은 5.58%였다.
 
단기 급등한 영향으로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철강주 호재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나온다. 철강주 상승의 주 재료인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다음달 초 열리는 중국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부양 정책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철강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철강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7% 하락했다.
 
유럽 최대 철강 수출국인 튀르키예가 강진으로 철강 생산에 차질을 빚어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틈새 호재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지게 되면 중국의 수출 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유럽 수출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아 한국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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