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관계자가 시에라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한편으로는 이러한 초대형 픽업트럭의 국내 진출은 희소성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국내 자동차 환경과 어울리지 않다는 이질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초도물량 300여대를 단숨에 해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자동차 문화의 다양성 확대와 레저 인구의 급증을 실감케 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강화 석모도까지 편도 70km 구간을 시승한 시에라는 독보적 크기와 함께 프리미엄 픽업트럭의 탁월한 성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시에라에 장착된 V8 6.2ℓ 가솔린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에 최대토크 63.6㎏·m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포효하는 엔진음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GM의 특허 기술인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를 적용하면서 계단을 통해 적재함을 오를 수 있다. 지지대도 갖추면서 짐 운반이 한결 용이하다. [사진=김상우 기자]

시에라 적재함 한편에는 콘센트를 탑재해 전자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10단 자동변속기도 시에라의 고성능을 뒷받침한다. 패들 시프터를 활용하면 분당회전수(rpm)가 단숨에 높아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프로드와 스포츠 등의 다양한 주행모드와 오토트랙 액티브 4WD 시스템, 부드러운 핸들링, 각종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도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요인이다. 육중한 덩치에 걸맞게 1열 시트 포지션이 높아 넓은 시야에서 탁 트인 개방감을 만끽하면서 운전할 수 있다.
다만 순간 가속력과 같은 민첩함까지 기대하긴 어렵다. 덩치가 덩치인 만큼 날렵함까지 기대한다면 과한 욕심이 아닐까. 픽업트럭의 본분인 견인력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4t에 육박하는 견인력에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히치 라이트,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 견인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풍부한 옵션이 장착됐다. 견인 주행 중에는 전용 자세 제어 시스템과 통합형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가동되면서 주행안전성을 보장한다.

시에라 전면부 대형 크롬 그릴이 강인함을 대변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시에라 후면 디자인 [사진=김상우 기자]
외관 디자인은 GMC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대형 크롬 그릴이 강인함을 대변하고 있으며, LED 헤드램프도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측면은 전통적인 픽업트럭 구조인 3박스에 펜더의 ‘6.2L V8’ 레터링 장식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시에라 1열 운전석 모습 [사진=김상우 기자]
배려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차를 최대한 쉽게 할 수 있게 각종 보조시스템을 장착했다. 전용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로 최대 300% 향상된 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와 4대의 카메라로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이 주차 불안감을 해소해준다.
전체적으로 시에라는 픽업트럭의 장점을 극대화한 GMC의 진면목을 발산하고 있다. 가격은 드날리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 9500만원으로 비싸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차량 완성도를 따진다면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에라 2열 시트를 위로 올리면 하단 적재함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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