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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무역수지 적자→원화 약세→수입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186억3900만 달러(약 24조566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9억8400만 달러)의 약 2.7배에 달한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4억6700만 달러)의 39%가 불과 50여일 만에 쌓인 것이다.
이달 들어서 상황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달 1∼20일 무역 적자는 59억8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8억3300만 달러)의 3배가 넘었다. 2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지난해 3월부터 1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 인상 가능성까지 겹친 것이다. 떨어진 원화 가치는 수입 물가를 높인다.
실제 지난주 외환 시장은 '널뛰기 장세'가 지속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30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 22일 두 달 만에 1300원을 돌파한 후 이틀 만에 재돌파한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220원대로 안정됐던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강경 기조로 전환되면서 통화 완화 기대가 사라진 데다,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보름 새 80원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원화 변동성은 글로벌 통화 중에서도 가장 크다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 101 초반대에서 지난 24일 105.26까지 급등했는데, 원화는 5% 이상 절하돼 러시아 루블화(-5.5%)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무역이 구조적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연초부터 나오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한 것 같다"고 '구두 개입'에 나섰으며, 22일엔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최근 확대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와 이달 초 발표된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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