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당국 수장이 지난 24~25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무대를 통해 한국 경제 상황이 견조함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전 세계적인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秋, 美에 "IRA 관심" 당부···EU와는 '탄소국경세' 협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다음 달 발표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핵심 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하위 규정)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정부는 IRA 하위 규정에서 핵심 광물 비율을 인정하는 원산지에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우리 기업이 주로 광물을 조달하는 국가를 넣어줄 것을 설득 중이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재무장관에게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등 최근 EU가 발표한 통상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이런 정책이 역외 기업에 실질적인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하면서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호주가 앞으로도 LNG(액화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지난해 출범한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나 다자개발은행 개혁 등 측면에서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李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 둔화, 좋은 신호"···秋와 호흡도 긍정 평가
추 부총리와 함께 인도를 찾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 거시·실물경제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신호"라며 "2년간 가격이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져 걱정이었지만 최근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재정당국과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스스로를 '운이 좋은 총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부양과 긴축 정책 지속을 놓고 기재부와 한은 간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걸 우려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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