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껑충'…'청년 취업난‧중기 인력난' 한번에 잡았다

직업계고‧전문대‧중소기업 간 협약

교육과정 통해 인력 양성‧취업 연계

참여대학 취업률도 올라…'일석삼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기술사관 육성사업’ 개요 [이미지=중진공]

대구에 위치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 이모션은 최근 몇년 새 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 회사 설립 이후 줄곧 인력난에 시달렸으나 영남이공대학교에서 추천 받은 기술사관생도를 적극 채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기술사관 육성사업’이 일자리 미스매치(불균형) 해소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교육과 채용을 연계해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중진공에 따르면,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같은 직업계고와 전문대를 연계한 교육 과정이다. 직업계고 2~3학년 학생을 기술사관생도로 선발해 연계된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성한 기술 인력을 중소기업 취업에 연계한다.
 
이모션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채용한 기술사관생도는 총 9명으로 전체 공장 직원의 20%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중도 퇴사자가 없어 퇴사율을 줄이고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허성만 이모션 대표는 “기술사관을 통해 취업한 직원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며 “기술사관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습득한 직무 능력이 회사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신모씨는 “올해 2월 영남이공대 로봇메카트로닉스 학과를 졸업하고 이모션에 정식 입사했다”며 “학업연장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건 행운”이라고 전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기능 인재를 양성하고자 2009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22개 직업계고와 10개 대학, 578개 중소기업을 묶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중진공은 이 같은 단계별 교육을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의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한 기술인력은 총 2만2321명이다. 이들을 각 지역 소재 중소기업 일자리와 연결하면서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참여 대학들의 성과도 뚜렷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사관 평균 취업률은 72.3%로 전국 전문대학 공학계열 평균취업률 58.2%보다 14%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올해로 14년째 기술사관에 참여하고 있는 영남이공대도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전체 취업률을 끌어올렸다. 영남이공대 기술사관 육성사업 단장인 성금길 교수는 “해당 사업을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산업현장에 알맞은 우수 인재를 양성‧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공은 앞으로 ‘조기 취업형’ 등 사업 분야를 세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기 취업형은 전문대 2학년 진학 시 협약기업에 조기 취업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반도체 등 지역주력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단도 신규로 모집할 예정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올해 지역주력산업 영위 기술사관 육성 사업단 모집을 추진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특화산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취업을 연계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