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중국어로 된 지도를 제작할 시 러시아 내 지역 8개에 중문 표기를 병행하도록 했다.
27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 지도 내용 표시 규격’을 배포했다. ‘규격’의 제14조는 한어 병음과 외국어로 된 지도를 제외하고, 러시아의 8개 지명을 표기할 때 중문 이름도 괄호 안에 함께 표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는 ‘하이선와이(海參崴)’로, 우수리스크(Ussuriysk)는 ‘쐉청즈(雙城子)’로, 하바롭스크(Khabarovsk)는 ‘보리(伯力)’로, 블라고베셴스크(Blagoveshchensk)는 ‘하이란파오(海蘭泡)’로, 사할린 섬(Ostrov Sakhalin)은 ‘쿠예다오(庫頁島)’로, 네르첸스크(Nerchinsk)는 ‘니부추(尼布楚)’로, 니콜라옙스크(Nikolayevsk)는 ‘먀오졔(廟街)’로, 스타노보이 산맥(Stanovoi Mts.)은 ‘와이씽안링(外興安嶺)’으로 러시아어 표기와 함께 괄호 안에 중문 이름을 삽입해야 한다.
스푸트니크는 중국이 러시아 일부 영토에 중문명을 괄호 병기하는 것은 네르친스크 조약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1689년 청(靑)과 러시아가 체결한 네르친스크 조약은 러시아의 남하 정책으로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당시 청과 러시아는 스타노보이 산맥을 경계로 국경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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