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출금리 인하 요구, 농협은행이 가장 많이 들어줬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중에서 NH농협은행이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를 가장 많이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69.3%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용률을 보인 우리은행(37.9%)보다도 31.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36.9%, 신한은행은 33.0%, 하나은행은 26.9%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보였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금리인하 요구를 받은 은행은 내부적인 심사를 거쳐 이를 수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수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하나은행 측은 금리인하를 요구한 금융소비자가 이미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2021년 4400여 건에서 지난해 5만3500여 건으로 급증했고, 이미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 기간 금리 인하 요구 수용에 따른 평균 인하 폭, 건당 감면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국내 19개 전체 은행 중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KDB산업은행(97.6%)으로 나타났다. 제일 낮은 곳은 제주은행(10.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