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시장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28일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11포인트(0.71%) 하락한 3만2654.9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4포인트(0.29%) 떨어진 397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4포인트(0.10%) 밀린 1만1455.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도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0.05% △필수소비재 -0.75% △에너지 -1.44% △금융 0.17% △헬스케어 -0.73% △산업 -0.25% △원자재 0.45% △부동산 -0.04% △기술 -0.1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4% △유틸리티 -1.72% 등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은 연준이 연내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파적 긴축 정책을 연말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포토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상황이다. 금리를 5.5% 전후로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은 시장에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3월과 5월, 6월 연달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미국의 최종금리는 5.5%가 된다. 5.75%에 육박할 가능성은 분분하지만, 유지와 인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프린서플 자산 관리의 시마 샤 수석 애널리스트는 "2월까지 상황은 실제로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그러면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4%가 나왔지만 이후가 더 힘들 것이라며 주식 식에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채시장도 반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3.9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KMM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킬버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가 4% 이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경제 지표도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소비자신뢰지수는 102.9로 시장 전망인 108.5를 하회했다. 이는 시장이 향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소매기업 타겟과 중국의 통신기업 줌의 수익 실적 보고도 나왔다.
타켓은 예상보다 나은 분기 수익을 보고했다. 수익은 314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07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1.40 달러를 웃도는 1.89 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보고 이후 주가는 1.6% 상승했다.
중국의 통신기업 줌은 펜데믹 이후 실적이 어두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줌의 수익은 시장이 예상한 11억 달러를 웃도는 11억 2000만 달러로 보고됐다. 이날 줌의 주식은 6.8%이상 급등했다.
그 외에도 덴츠플로이 시로나(10.19%) 에드워즈 라이프 사이언스(4.01%) 스틸 다이나믹스(3.93%) 등이 오르고 노르웨이지안 크루즈(-10.18%)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8.41%) 디쉬네트워크(-6.48%)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8%) 상승한 배럴당 77.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1.44달러(1.8%) 오른 배럴당 83.89달러로 거래됐다.
금값은 1온스당 0.53% 상승한 1834.50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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