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홍현익 국립외교원장도 해임될 위기에 직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 쇄신'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지난 27일 세종연구소 내부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최근 연구소의 '세종국가전략연수 과정' 운영 상황 등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연구소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의 유족 지원 기금으로 설립된 세종재단 부설 연구기관으로, 통일외교안보 분야 국가전략 등을 연구해왔다. 문 이사장은 이전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을 주도해온 이른바 '연정라인(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의 핵심으로 2021년 2월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해 활동해왔다.
최근 청문 절차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무원을 면직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법상 당사자 등의 의견을 직접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홍 원장 역시 문 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발탁됐다. 임기는 올해 8월 까지다. 외교부는 홍 원장이 지난해 추계 공관장 대상 교육 등에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반하는 발언을 지속한 부분 등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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