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단체관광 해제 후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정 상태가 어려운데 과거처럼 중국 여행객 대상 '인두세' 지 등의 관행이 반복된다면 결국 저가관광 관행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전담 여행사가 침체기에 접어든 이유는 비단 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사드 갈등을 둘러싼 중국 정부의 '한한령' 지침 이후 중국 전담 여행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한령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방한객 수가 급했다. 중국이 2017년 말 상하이와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여행을 재개하기 전까지 여행사들은 침체기를 겪었다.
위기는 3년 넘게 지속했다. 이 시기, 여행사들의 휴·폐업률이 증가하면서 무급휴직, 권고사직 비중도 덩달아 늘었다. 이에 여행업계 인력 대다수는 업계를 이탈했다.
중국 전담 여행사 관계자들은 "당장 '단체관광 재개'라는 예측만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을뿐더러, 관광이 재개된다고 해도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한령 이전, 일부 여행사들은 방한 중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에 '인두세(현지 여행사에 지급하는 1인당 송객 수수료)'를 지급했다. 중국 내에서는 숙박·식비 등 최소한의 여행경비조차 상품가격에 포함되지 '초저가 여행상품'이 판을 쳤다. 국내 여행사들은 인두세 지급에 따른 출혈을 막기 위해 쇼핑 옵션을 몇 차례 포함해 그 안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중국 전담 여행사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세월이 흐르고 지상비도 껑충 뛰었다. 중국에서는 과거 수준으로 인두세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인력도 자금도 없는 상황에서 여행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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