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 대규모 기증으로 풍부해진 국가문화유산 활용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부산, 경남의 4개 기관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약 49만명이 관람했다”라고 발표했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먼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유산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열었고, 이를 토대로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부산, 경남 3개 지역에서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4개 기관과 협력해 지역순회전을 개최했다.
문체부는 올해도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자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지역순회전을 개최해 지역과 함께하는 고품격 문화 현장을 선사할 계획이다.
현재 열리고 있는 울산시립미술관 전시는 오는 5월 21일까지, 대구시립미술관 전시는 오는 5월 28일까지 계속되며, △국립대구박물관(4월∼7월), △대전시립미술관(6월~9월), △경기도미술관(6월∼8월), △국립청주박물관(7월∼11월), △전남도립미술관(8월∼10월)에서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강원도는 2024년 1월~2월에 국제청소년동계올림픽 연계 문화행사로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2024년 이후에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으로 더욱 풍부해진 우리 국가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워싱턴·시카고)과 영국(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국외 전시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 고품격 문화 현장을 즐기고 기증문화의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