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당뇨병 예방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다. 질병 예방과 진단, 치료 등 의료 서비스 전 과정에서 여러 기관과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의료·연구기관·기업과 파트너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 분당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사업 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카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를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지 1년 만에 처음 열린 공식 행사다.
황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전자의무기록(EMR) 유지보수 담당 교수 등을 거쳤다. 의료 IT기업인 이지케어텍에서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용자·병원·기업 등 각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 목표를 설정했다.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27001), 의료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국제표준(ISO27799) 등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기술·사업모델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 혈당 관리 서비스 '프로젝트감마' 3분기 출시
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달성해 긍정적인 사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자신했다. 국민 보건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 '버추얼 케어'가 그 중심에 있다. 황 대표는 "이 플랫폼으로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통해 의료 접근성 향상 및 헬스케어 영역에서 디지털 공평성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 '프로젝트감마'(가칭)를 올 3분기 내 출시한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확한 병원 진단·치료와 함께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모바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CGM 서비스는 1회 착용으로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수집한다. 이용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체중계 등 스마트 기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버추얼 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수면·식사·스트레스·체지방·근육량 등 데이터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 상관관계를 AI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누적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황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고지혈·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여러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가 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의료·연구기관과 협력 확대…ESG 활동도 속도
의료·연구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엔에이블러'로 역할할 방침이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양질의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한다. 또한, AI와 대규모 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하기로 했다. 의료 데이터는 의료기관이 직접 보유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의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사회적 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관련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계열사)와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와 협력해 국민 보건 증진을 위한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감염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숨운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 초에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따라 이용자들이 신속하게 대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내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을 구축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보건 증진에 보탬이 되고 K-의료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는 것에 기여하는 등 카카오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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