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IB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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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3-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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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장, 증권사 CEO와 간담회

  • "리스크 관리·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CEO들을 만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사회적 책임 강화, 불합리한 관행 개선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증권산업의 경쟁력 제고, 해외진출 등 글로벌화에 힘쓰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사 유동성 이슈도 아직 여진이 남아 있는고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PF 관련 건전성 리스크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먼저 증권사가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되고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재발하는 등의 잠재위험요인에 대비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하는 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울여달라는 주문이다. 또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춘 증권사는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취약 부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시장 안정에 조력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통한 투자자 신뢰 제고도 거론됐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관행 등 투자자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 신뢰는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인 만큼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관행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관행 개선 논의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신뢰성 제고 문제도 오랜 과제"라며 "제대로 개선될 수 있도록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토큰증권 등 신사업 확대와 해외진출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격려했다.

이 원장은 "한국 증권산업은 외형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지만 전문화·차별화 등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혁신적인 금융투자상품의 개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업공개(IPO) 기업의 발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관련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법인을 설치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국내 증권산업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IB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외시장 진출 및 해외투자 확대는 한국 증권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글로벌화에도 더더욱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영업 방식도 개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증권사들이 벤처·창업기업에 모험자본 등을 공급해 혁신을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 원장은 "한국 경제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그간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IB업무를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증권사 대표들은 이날 경쟁력 강화 및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 증권금융의 역할 제고, 고령화사회 대비 신탁상품 활성화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먼저 증권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육성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유동성 공급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증권금융의 자본력 및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은행과의 경쟁 촉진 및 금융소비자 선택권 제고를 위해 법인 지급결제 허용 및 외환 업무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고령화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 등 신탁상품 활성화를 위한 관련 입법 작업의 조속한 추진도 언급됐다.

금감원은 이번 건의사항에 대해 사안의 중요도와 시급성 등을 감안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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