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투자 부진 계속…생산 반등에도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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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3-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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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 "어려운 실물경제 지속…상하방 요인 혼재"

[사진=연합뉴스]


1월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의 부진한 경기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이 아닌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는 석 달 연속 감소했으며 투자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이는 등 내수도 부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해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2%), 11월(-0.4%)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0%) 보합을 거쳐 올 1월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9% 증가하며 지난해 6월(1.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증가 폭은 2021년 12월(4.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5.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휴대용 전화기,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등 통신·방송장비에서 111.0% 늘었다. 하이브리드 승용차, 기타 친환경차 등 친환경차 생산도 9.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9%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지만,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5% 줄었다.

반도체(-25.8%), 기계장비(-6.5%), 전자부품(-6.4%)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9.6%), 화학제품(5.4%), 고무·플라스틱(8.9%) 등에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지만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보험(-5.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종합 소매업 등 도소매(3.7%)가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2.1%), 12월(-0.2%)에 이어 올해 1월(-2.1%)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체적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내구재 위주로 소매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외부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서비스 쪽으로 민간 소비가 많이 이동했다"며 "최근에는 둔화 내지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뒷걸음질하며 지난해 12월(-6.1%)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9%) 투자가 감소한 탓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이트 내려갔다. 4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이는 2020년 2~5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 주춤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생산 측면에서 중국 리오프닝, 미국·선진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 등이 긍정적이나 반도체 재고 증가에 따른 향후 재고조정 과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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