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에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과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54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한 인륜과 도리의 문제"라며 "무엇보다 고령의 이산가족분들께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은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장관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 강한 억제와 제재를 자초할 뿐"이라며 "북한이 진정 북한 주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핵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통일부는 지난 1969년 3월 1일 3·1 운동 5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 준비의 역사적 사명을 안고 출범했다"며 "1968년 남북관계는 북한의 청와대 습격, 푸에블로호 납치 등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세계 유일의 통일 전담 조직을 탄생시켰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관계가 어렵고 통일로 가는 여정이 험난해 보이지만 이런 때일 수록 우리 부 창설 취지와 국민적 여망을 기억하며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 지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을 되짚으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에 입각한 통일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한편 통일부는 1969년 3월 1일 국토통일원으로 출발했다. 1990년 통일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1998년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54주년 기념일은 지난 1일이었지만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4주년 기념일과 겹치자 하루 뒤인 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