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내부 조직을 정비하며 ‘조용한 리더십’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했다. 4선 성공을 자축하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부터 제27대 회장직 임기를 시작했다. 별도의 취임식을 열진 않았으며 임직원들과 만나 소통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로 출근한 뒤 내부 회의실에서 임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4번째 임기 소회를 밝히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판교에서 열린 한덕수 총리 주재 제3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규제혁신 전략회의는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규제 혁신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 협의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투자와 수출을 활성화 하기 위한 규제 사안들을 논의했다.
저녁 역시 중기중앙회 노동조합 및 직원들과 함께했다. 소통을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23·24대(2007∼2014년), 26대(2019∼2022년) 회장을 지낸 데 이어 27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했으며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정회원 364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까지 4년이다.
김 회장은 지난 12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끌면서 규제 개선 등 중소기업 경영 기반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및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에 기여했고, 소기업·소상공인 전용 노란우산공제를 만들었다. 앞선 26대 재임기간에는 중소기업계의 숙원과제인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를 이끌었다.
이번 임기 동안에는 지난 12년간 추진해 온 중소기업 정책을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다. 납품단가 연동제 안착을 비롯해 기업승계 제도 추가개선, 주52시간제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형사수준 완화 등 정책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납품단가 연동제나 기업승계 제도는 법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시행령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장직을 세 번 수행하면서 이런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만큼 직접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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