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개최되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소비 진작과 부동산 추가 부양책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양회의 주요 정책 과제로 소비와 내수 진작을 꼽았다. 선멍 부티크 투자은행 샹송앤코 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소비를 자극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살리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신에너지차와 노인 요양 서비스 분야에서 소비자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에바 이 홍콩 화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결정은 소비자 부문이 전인대의 주요 수혜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정책은 부동산 경기 부양이다.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의 토지 매매 제한 규정 해제,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 시범 사업 등 부동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부동산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스텔라 궈와 지저우 동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부양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나, 인프라 투자를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건설 부문에 치중돼 있어서다. 데이스 웡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부동산과 수출 부문의 약세로 인해 (중국 정부는) 올해 인프라 지출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느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이번 양회에서 친시장 정책이 나올지 주시한다. 지정학적 긴장을 딛고 2월 PMI에 힘입어 반등한 중화권 증시의 운명이 양회에 달려 있어서다. 이런 점에서 빅테크 활성화는 주요 이슈다. 중국은 5G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새로운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디지털 경제로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중국 건설을 위한 종합적인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시 주석 역시 올해 빅테크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과 경기 회복을 주도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BNP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출산율 제고와 정년 연장 조치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60년 만에 감소하는 등 출산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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