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LPGA·개방하는 JLPGA·지원받는 LET, KLPG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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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이동훈 기자
입력 2023-03-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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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우승 수건을 들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A]

여자 프로골프 룰렛이 빠르게 돌고 있다. 각 투어는 원하는 곳에 칩을 올렸다. 한국은 칩을 올리지 않았다. 딜러는 쇠구슬을 던질 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해 5월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뽑았다. CMO가 된 사람은 매슈 쓰무라다. 쓰무라는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 불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보스턴 브루인스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 본지는 쓰무라와 LPGA 투어의 미래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쓰무라는 "현재 (LPGA 투어) 선수들은 개성이 부족하다. 투어가 발전하려면 선수들이 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성이 강한 선수는 렉시 톰프슨"이라고 말했다.

투어에서 11승을 쌓은 톰프슨은 인스타그램에 약 57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했다.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다. 

쓰무라는 "미셸 위 웨스트도 개성이 강하다. 은퇴 후에도 팟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며 "로봇은 무겁고 딱딱해서 서핑을 즐길 수 없다. 파도를 타려다가는 가라앉을 뿐이다. (선수들은) 유연한 서퍼가 돼야 한다. 기회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PR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골프 팬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는 선수들의 개성 말고도 갤러리의 편의성을 고려하고 있다.

한 LPGA 투어 관계자는 "투어에서 티켓 판매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종전에는 대회별로 티켓을 사야 했다. 각기 다른 홈페이지에서 사다 보니 어렵고 접근성이 떨어졌다. 앞으로는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대문을 활짝 열었다. 자국 선수를 해외로 분출하고, 해외 선수를 자국으로 유입하기 위해서다. 규정은 시즌 중 60%만 참가하면 된다.

한 JLPGA 투어 관계자는 "LPGA 투어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 글로벌 투어의 조건은 해외 선수의 참여다. 반대로 자국(일본) 선수가 해외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는 최근 여자 프로골퍼에게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자본(아람코)의 지원을 받으면서다. 최근 사우디에서 열린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총상금이 500만 달러(약 65억원)에 육박했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7000만원)다.

대회에 출전한 한 선수는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일 년 농사라 불렸다. 우승 상금이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누적 상금 3위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제는 KLPGA 투어의 베팅에 기대가 모인다. KLPGA 투어는 '글로벌 No.1'이라는 비전을 따라 주도적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중국, 브루나이 등에서 대회를 개최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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