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편의점 '저가 도시락'이 인기를 누려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마트24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번 매출 증가는 지난달 27일 출시된 3900원짜리 '39도시락'과 4200원의 '42도시락'이 견인했다. 단가를 낮춘 초저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당 제품은 도시락 카테고리 내 하루 매출 상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
39도시락은 3000원대 도시락임에도 6찬으로 구성돼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다. 커피나 컵라면을 추가해도 5000원대에 즐길 수 있다.
GS25가 6년 만에 재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첫 번째 상품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출시 12일 만에 55만개가 팔려나갔다. 이 제품의 가격은 4500원이다.
출시 약 2주 만인 지난 1일엔 GS25 편의점 일반 상품 3500개 중 매출 1위에 등극했다. 메가 히트 상품인 카스와 참이슬, 바나나맛 우유 등도 제쳤다. 총 생산물량 대비 판매율은 97.3%로 사실상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를 선보이며 '제2의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일반 도시락 대비 내용물 중량을 15%가량 늘려 1탄의 인기를 이을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첫 출시한 혜자 도시락의 누적 매출액은 1조원에 달하며 대한민국 편의점 도시락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은 지난달 16일 재출시 이후 10일 만에 50만여 개가 판매됐으며, 30여 개 도시락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인상으로 점심 한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가성비 높은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진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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