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안에"…불길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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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3-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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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 주택화재 인명 구조하다 순직한 소방관 9일 영결식

6일 오후 8시33분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과 주택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사진은 불이 난 주택. [전북소방본부 제공, 사진=연합뉴스]



임용 1년도 채 안 된 30대 새내기 성공일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3분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시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밖으로 빠져나온 할머니는 성공일 소방관을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성공일 소방관은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A 소방관의 위험직무순직을 추진 중이다.
 
성공일 소방사의 영결식이 오는 9일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전북소방본부는 김제의 한 장례식장에 성 소방사의 빈소를 마련한 뒤 9일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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