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품을 팔아 은행 영업점을 찾는 대면고객보다 모바일과 인터넷 등 비대면뱅킹이 보편화하면서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도 사상 처음으로 2억명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9개 국내은행(3개 인터넷전문은행 포함)과 우체국예금 고객 기준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6조3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용 건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의 일평균 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건수는 1971만건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등록고객수는 처음으로 2억명(중복 합산)을 돌파했다. 2022년 말 기준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전년 말에 비해 8.5% 증가한 2억704만명이다.
특히 모바일뱅킹 이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전년대비 17.3% 증가한 1684만건, 이용 금액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금액이 각각 85.4%, 18.6%를 차지했다. 이용 건수로만 보면 금융거래 10건 중 8건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졌다는 뜻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바일뱅킹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은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와 이용 건수는 2019년 대비 각각 1.2배, 1.5배에 불과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각각 2.5배, 2.7배 증가해 더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모바일뱅킹 이용건수 중 인터넷전문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에 그쳤으나, 지난해 25.7%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해 1월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2월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신청서비스 일평균 건수와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이용건수는 3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금액은 1조1684억원으로 전년(7545억원)에 비해 4139억원(54.9%) 급증했다.
국내 금융소비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입출금·자금이체를 하는지 조사한 ‘국내은행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에서는 인터넷뱅킹 의존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한 비중은 거래 건수 기준 77.7%에 달했다. 예금·대출·신용카드거래 등 금융거래 관련 계좌 조회 등 조회 서비스에서도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비중이 93.2%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은행 영업점 창구를 이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한 비중은 5.5% 수준으로 파악됐다. 조성민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 차장은 “전자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등 정보취약계층은 은행 창구를 방문해 업무를 봐야하는데, 창구이용 5% 속에는 그 수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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