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청약 시장, 규제완화에 기대감 '솔솔'....양극화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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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3-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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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청약 규제가 완화되면서 분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분양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못했다.
 
다만 이달부터 무순위 청약 무주택·거주지 요건 폐지, 다주택자 대출 허용 등 규제완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꽁꽁 얼었던 청약 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올해 1~2월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 청약 평균 경쟁률이 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침체된 상황이다. 직방이 2월 아파트 분양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9924세대 분양 계획 대비 실제 분양은 6252세대에 그쳤다. 공급실적률은 63%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청약 규제 완화 정책이 부진한 성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부터 청약 당첨 시 기존 소유 주택을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했던 1주택자의 처분 의무가 사라지고, 기존 분양가 9억원 이하였던 투기과열지구 특별공급 기준도 폐지됐다. 무순위 청약도 주택 소유 여부,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가능하다. 

3월 분양 공급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26개 단지에서 1만5589가구의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동월 대비해 284가구(2%) 줄어든 수치다. 

다만 고금리, 분양가 상승 등 악재가 여전한 만큼 이전 같은 분양 열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는 다시 위축됐다. 2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3으로 전주(66.7)보다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청약 규제 완화로 지방 미분양 사태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역과 보유 주택 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지방 주택 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의 80% 이상이 지방에 몰려있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 소장은 “무순위 청약 지역 조건 폐지 이후 입지가 좋은 곳이나 개발 수혜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 쏠림 현상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미분양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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