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서 떨어진 20대 사망…트럼통 1500개 실효성 논란

인천대교 갓길에 차량을 멈춰 세우고 바다로 투신한 20대 운전자가 해경에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추락 방지를 위해 인천대교 운영사에서 사장교 주변에 1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7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에서 차량을 갓길에 세운 남성이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인천대교 상황실 직원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구조대를 투입해 40분 만에 인근 해상에서 20대 A씨를 구조했다. 당시 의식이 없던 A씨는 맥박이 뛰지 않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는 A씨의 지갑과 휴대전화가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km 구간 갓길에 5ｍ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다. 통상 투신 사고는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럼통이 없는 갓길에는 여전히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데다 드럼통 사이로 대교 난간 쪽에 접근하는 것도 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대교 갓길에 주정차 방지용 플라스틱 드럼통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