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대만 총통과 캘리포니아서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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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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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 소속)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동과 관련해 “그(차이 총통)가 미국에 있을 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내 (대만) 방문과 관련이 없으며, 내가 대만에 가든 안 가든 중국은 내게 언제 어디로 가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 방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정확한 회동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이 총통 측은 “우리는 일정을 짜고 있다”며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바로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이 오는 4월 캘리포니아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이 중미 지역 순방 중 캘리포니아를 경유해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양측의 만남이 여기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의 대만 방문이나, 양측 고위 당국자들의 회동을 주권 침해로 보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대만 사이의 모든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피해야 하며, 중·미 관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 내 반중 감정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달 중국의 스파이 풍선 격추와 관련해 중국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상·하원 양당 의원들은 미 본토 일반 대중의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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