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 탓에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19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로 1년 이자비용만 100억원가량 소요되는 상황에서 일감 몰아주기 수사로 계열사 배당 등 수입원이 막혀버린 탓이다.
검찰 수사 등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급락하거나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의 이자를 제대로 내기 어려워진다면 보유한 지분의 상당수를 반대매매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마지막까지 승계를 두고 경쟁했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부회장(현 고문) 등 형제들의 반격에 지배구조가 뒤흔들릴 수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배구조를 뒤흔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검찰 수사로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마련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연간 이자부담만 100억원인데 검찰 수사로 배당 수입 막혀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전량 매입하면서 단숨에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뛰어올랐다. 당시 형인 조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극에 가까운 지분 증여를 성사시킨 것이다.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취득한 자금 대부분을 본인이 기존에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이후 조 회장은 2000억원 안팎의 주식담보대출을 3~6개월 단위로 연장하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달 기준 조 회장은 4곳의 금융투자사로부터 19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각 계약마다 금리와 만기가 상이하지만, 금리가 5% 넘어가는 계약이 대다수다.
조 회장이 현재의 계약을 1년 동안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만 10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담보대출 이자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담보대출 이자비용뿐 아니라 지분 매입에 따른 증여세도 별도로 내야해 부담이 연간 400억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회장은 2021년 한국앤컴퍼니로부터 15억3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조 회장이 지난해부터는 한국앤컴퍼니뿐 아니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급여를 받기로 한 것이 이자비용 부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실행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한 그룹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20년에 전체 매출액 1050억원 중 64.42%에 달하는 676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창출했다.
이를 통해 한국프리시전웍스는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82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배당성향을 따지면 42.2%로 한국앤컴퍼니(33.81%)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1.3%) 등 상장 계열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프리시전웍스 지분 29.9%를 보유한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급여보다 많은 2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82억원 이상의 배당을 단행해 조 회장의 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맡았다. 그러나 검찰이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일감 몰아주기와 배당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돌연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자부담이 심각한 조 회장 입장에서는 큼직한 수입원을 잃게 된 셈이다.
◆주가하락·이자 못 내면 반대매매 가능성 높아···조현식 전 부회장 등에게 역전 기회 허용
더 큰 문제는 검찰 조사로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주식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사는 담보로 맡은 주식의 가치가 급락하거나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때 강제로 담보를 시장에 매각하는 반대매매를 단행할 수 있다. 계약에 명시된 비율 이하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단행될 수 있다.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만3280원으로 3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오너리스크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에도 1만4000원 안팎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나 장기적으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혹은 조 회장이 검찰 수사 등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배당 등 수입원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연간 100억원 가량의 이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지분 2216만주(지분율 23.35%) 중 일부나 전부를 상실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형인 조 전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크게 좁혀질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살펴보면 조 회장이 42.03%를, 조 전 부회장이 18.93%를 보유한 상황이다. 조 회장이 대량의 지분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조 회장의 승계 마지막 단계에서 조 전 부회장이 동생에 대항해 주주총회 표 대결을 단행했던 사례가 있음을 감안하면 다시 그룹 지배구조를 놓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조 전 부회장뿐 아니라 다른 형제자매도 소요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조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심판을 신청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그룹의 총수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인 조 명예회장의 지분 전량 증여가 온전한 정신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조 회장이 맡긴 담보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주식을 잃게되면 그룹의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조 회장이 모를 리 없어 최대한 사수하려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번 잡았던 그룹의 지배력을 잃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서 지배구조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한국프리시전웍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로 인한 수익을 배당을 통해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자금으로 수입차를 사거나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는 등 개인 비리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 등으로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급락하거나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의 이자를 제대로 내기 어려워진다면 보유한 지분의 상당수를 반대매매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마지막까지 승계를 두고 경쟁했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부회장(현 고문) 등 형제들의 반격에 지배구조가 뒤흔들릴 수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배구조를 뒤흔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검찰 수사로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마련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연간 이자부담만 100억원인데 검찰 수사로 배당 수입 막혀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취득한 자금 대부분을 본인이 기존에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이후 조 회장은 2000억원 안팎의 주식담보대출을 3~6개월 단위로 연장하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달 기준 조 회장은 4곳의 금융투자사로부터 19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각 계약마다 금리와 만기가 상이하지만, 금리가 5% 넘어가는 계약이 대다수다.
조 회장이 현재의 계약을 1년 동안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만 10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담보대출 이자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담보대출 이자비용뿐 아니라 지분 매입에 따른 증여세도 별도로 내야해 부담이 연간 400억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회장은 2021년 한국앤컴퍼니로부터 15억3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조 회장이 지난해부터는 한국앤컴퍼니뿐 아니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급여를 받기로 한 것이 이자비용 부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실행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한 그룹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20년에 전체 매출액 1050억원 중 64.42%에 달하는 676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창출했다.
이를 통해 한국프리시전웍스는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82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배당성향을 따지면 42.2%로 한국앤컴퍼니(33.81%)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1.3%) 등 상장 계열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프리시전웍스 지분 29.9%를 보유한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급여보다 많은 2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82억원 이상의 배당을 단행해 조 회장의 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맡았다. 그러나 검찰이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일감 몰아주기와 배당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돌연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자부담이 심각한 조 회장 입장에서는 큼직한 수입원을 잃게 된 셈이다.
◆주가하락·이자 못 내면 반대매매 가능성 높아···조현식 전 부회장 등에게 역전 기회 허용
더 큰 문제는 검찰 조사로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주식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사는 담보로 맡은 주식의 가치가 급락하거나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때 강제로 담보를 시장에 매각하는 반대매매를 단행할 수 있다. 계약에 명시된 비율 이하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단행될 수 있다.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1만3280원으로 3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오너리스크가 부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에도 1만4000원 안팎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나 장기적으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혹은 조 회장이 검찰 수사 등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배당 등 수입원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연간 100억원 가량의 이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조 회장이 담보로 설정한 지분 2216만주(지분율 23.35%) 중 일부나 전부를 상실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형인 조 전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크게 좁혀질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살펴보면 조 회장이 42.03%를, 조 전 부회장이 18.93%를 보유한 상황이다. 조 회장이 대량의 지분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조 회장의 승계 마지막 단계에서 조 전 부회장이 동생에 대항해 주주총회 표 대결을 단행했던 사례가 있음을 감안하면 다시 그룹 지배구조를 놓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조 전 부회장뿐 아니라 다른 형제자매도 소요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조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심판을 신청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그룹의 총수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인 조 명예회장의 지분 전량 증여가 온전한 정신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조 회장이 맡긴 담보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주식을 잃게되면 그룹의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조 회장이 모를 리 없어 최대한 사수하려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번 잡았던 그룹의 지배력을 잃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서 지배구조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한국프리시전웍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로 인한 수익을 배당을 통해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자금으로 수입차를 사거나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는 등 개인 비리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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